[칼럼] 색맹과 3차원 입체 영상 증후군

 

작성자 방송기술저널 – 

[방송기술저널=호요성 방송미디어공학회장] 지난해 우리 아파트 뒤편으로 새 길이 뚫려 밤낮으로 차들이 질주하는 소음 속에 산다. 최근 학교로 진입하는 차량을 위해 신호등을 설치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왠지 걱정이 앞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너무 바쁘게 살아서 그런지 몰라도 신호등을 무시하고 다니는 경향이 있다. 빨간불인데도 그냥 달려가는 차량도 많고, 심지어는 파란불을 기다리는 사람에게 그냥 지나가라고 뒤에서 빵빵대며 밀어붙인다. 어쩌면 우리나라 사람 중에는 색맹이나 색약이 있는 사람이 많아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교통신호도 기본적인 공공 약속이므로 이를 잘 지켜서 소중한 생명을 보호해야 한다.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색맹이란 망막의 시각세포에 이상이 있어서 색깔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하는 유전적인 현상이라고 한다. 사람의 망막에는 시각세포가 존재하며, 시각세포에는 어두운 곳에서 희미한 빛을 인식하는 간상세포와 밝은 곳에서 색을 감지하는 원추세포가 있다. 이 가운데 원추세포는 빨간색, 초록색, 파란색의 세 가지 색을 감지하는 세 종류의 세포로 이뤄져 있다. 색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거나 잘 구별할 수 없는 경우를 색각이상이라 하는데, 색각이상은 그 정도에 따라 색맹과 색약으로 구분된다. 색각이상은 망막의 원추세포에 존재하는 색소의 결핍이나 망막 시신경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고 한다. 우리나라 인구 중 남자의 약 6%, 여자의 약 0.5%가 색각이상이라고 보고됐으며, 이 중에서 색을 전혀 구별할 수 없는 전색맹자는 0.003% 정도로 아주 적다고 한다. 40년 전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는 색맹이 있으면 이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사정이 어떻게 바뀌었을까?

 

종종 3차원 영화를 봐도 다른 사람들처럼 입체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이는 색을 느끼지 못하는 색맹처럼 입체영화를 봐도 입체감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3차원 입체 영상 증후군 때문이다. 우리는 두 눈의 시각 차이를 통해 물체의 거리감을 인지한다. 3차원 영화를 찍을 때도 우리 눈이 사물을 보는 것처럼 2대의 카메라로 3차원 장면을 동시에 촬영한다. 3차원 영화관에서는 2대의 영사기를 이용해 입체영화를 상영하며, 관람자들은 편광 안경을 끼고 3차원 영화를 본다. 이러한 인위적인 3차원 영상을 보는 과정에서 우리 뇌는 평소 사물을 볼 때보다 훨씬 더 긴장하기 때문에 쉽게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어떤 사람은 3차원 영화를 보고 어지럼증을 느꼈다거나 심지어 구토를 했다고 하던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3차원 입체영화가 눈에 주는 피로감은 적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실제 3차원 영상이 우리 인체의 건강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한발 더 나아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은 없을까?

 

방송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변화 중 하나는 흑백 TV에 색깔을 포함시킨 것이다. 영상의 휘도 신호만을 전송해 이를 화면에 나타내는 흑백 TV와 달리, 영상의 휘도 신호와 색 신호를 같이 전송해 나타내는 컬러 TV는 크게 NTSC, PAL, SECAM의 3가지 방식이 있다. 이 중에서 NTSC 방식만 흑백 TV와 호환성을 가지는데, 이는 1953년 12월에 미국 연방 통신위원회에서 제정했다. 당초에는 3원색을 차례로 보내 흑백 TV와 호환성이 없는 CBS 방식이 채택됐으나, 소비자들로부터 별로 환영을 받지 못하자 한국 6·25전쟁으로 인한 자재 부족을 이유로 방송을 중단했다. 그 후 RCA 산하의 David Sarnoff 연구소에서 제안한 흑백 TV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NTSC 방식을 미국 컬러 TV 방송의 표준으로 채택했다. 우리나라에서도 1980년 12월 1일부터 NTSC 컬러 TV 시험 방송을 거쳐, 1981년 1월 1일부터 컬러 TV 정규 방송을 실시했다. 요즘 색 신호 없는 흑백 TV를 보라면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

 

무더운 여름날 소나기가 그친 뒤 먼 하늘에 둥그렇게 펼쳐진 아름다운 무지개를 보고 있으면, 중학교 과학 시간에 처음 본 신비롭던 장면이 기억난다. 한 줄기 백색광이 프리즘을 통해 나타난 아름다운 색 띠에 휘둥그레진 어린 친구들의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요즘 젊은이들은 우리나라 전통색인 오방색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노랑, 빨강, 파랑, 흰색, 검정으로 이뤄진 오방색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색으로, 중앙,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을 의미한다. 오방색은 음양오행에 기초하고 있으며, 어린아이의 색동저고리, 부채, 절이나 궁궐의 단청 등 우리 전통문화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고로 남자와 여자가 좋아하는 색의 의미가 서로 다를지언정, 색은 참으로 오묘하고 신기롭기만 하다.

 

출처 : http://journal.kobeta.com/%ec%b9%bc%eb%9f%bc-%ec%83%89%eb%a7%b9%ea%b3%bc-%ec%9e%85%ec%b2%b4%ec%98%81%ec%83%81%ec%a6%9d%ed%9b%84%ea%b5%b0/